밀라노 한인교회 | Chiesa Evangelica Coreana di Milano

Milano Korean Church, 밀라노 한인교회

로뎀 마당

이스라엘 성지순례 기행문 - 서보영 집사

신앙생활
Author
SHIN Young-kil
Date
2014-07-16 22:36
Views
9267
성지순례 기행문 - 서보영 집사

집에서 공항까지 한 시간, 늦어도 새벽 4시에는 출발해야 공항에 약속한 5시에 도착한다는 긴장감과 설레임으로 잠 못이루고 여행이 시작되기도 전에 피곤함을 안고 16명 전원 목사님의 출발기도와 함께 드디어 예수님에 흔적을 쫓아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함께하지 못하는 남편에게 미안함과 아쉬움이 가득 안고서…….
밀라노에서 텔아비브까지 3시간 20분 이라는 비행시간은 정말 너무도 짧은 시간이었다. 생각보다 간단한 입국심사덕분인지 이스라엘에 대한 약간에 안전감이 느껴졌으나 공항에서 나오기도 전에, 정말 믿고 싶지 않았지만 밀라노에서 붙인 내 가방이 도착하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이번 순례를 함께하게 된 안드레아가 선뜻 나서서 분실신고 절차를 도와주었고, 곁에 목사님도 함께해 주셔서인지 ㅋㅋ 가방을 금방 찾게 해 주시리라는 알 수 없는 믿음이 있었다. 적어도 그 순간에는…… 찜찜한 마음으로 고도의 극기훈련에 가까운 예루살렘 성지순례는 시작 되었고, 38도가 오가는 불볕더위와 예수님에 발자취와의 싸움도 함께 시작되어버렸다. 다큐멘터리로, 책으로 보았던 장소가 바로 내 눈 앞에 내 발 아래에 있다는 사실이 그저 신기하고 감격스러웠고, 단 한가지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전도사님에 설명을 적고 또 적으면서도 한쪽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 “가방”!!!
온 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고 걸치고 잇는 모든 것이 찝찝했기에 더더군다나 땀으로 젖은 냄새 나는 옷을 참지 못하는 아들 잔 프랑코를 생각하니 더욱 머리를 맴도는 걱정과 이렇게 귀한 장소에 날 불러주셨는데 난 이런 사소한 사정에 붙들려 은혜를 누리지 못하나 하는 나 자신에 대한 실망감과도 싸워야만 했다.
감람산, 베데스다 연못, 십자가의 길을 오르락 내리락 걷고 또 걸었다. 그리고 맞이한 예수님의 무덤교회!!! 무엇엔가 맞은 듯 정신이 번뜩 들면서 느껴지는 벅찬 감정이 내 시선을 골고다로 향하게 했다. 주님 가신 곳, 그리고 그곳에 서 있는 부끄러운 나!.....
다행히 가방은 첫날 저녁에 호텔로 배달되었고, 감사함과 설렘으로 본격적인 남은 순례의 여정이 계속되었다. 가방덕분에 모든 것이 나와 잔 프랑코에겐 더더욱 감사한 여정이 되었던지 지금도 가슴속으로 느껴지는 통곡의 벽의 전율과 눈물, 그리고 갈릴리 호수 물결 위에서 드렸던 선상예배, 잊지 못할 베드로 수위권교회에서의 찬양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물으시는 주님의 음성을 내 가슴으로 품게 하신 그 감격의 현장 안에 지금 이 순간도 호흡하게 하시는 것이다. “주님, 저는 죄인일 뿐입니다.” 고백할 수 밖에 없는 부끄러움 속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체험케 하신 예수님이 이 순례의 여정을 계획하셨고 또 나와 동행하셨음을 나는 알았다.
가이사랴에서 본 헤롯 왕의 부유함과 화려함 안에서 묻히지 않고 살아 증거되는 바울사도의 재판과 감옥사건의 간증이 내가 살아갈 신앙에 도전을 주기에는 충분했고, 갈멜 산에서 바라보던 기름진 이스라엘 평야와 엘리야 선지자가 싸우셨던 영적전쟁의 현장에서의 감격, 요르단 페트라의 장관, 아볼 산을 정점으로 북으로는 납달리 지파가 서로 스불론 지파, 남동으로 잇사갈 지파가……ㅎㅎㅎ 구약의 현장이 내 눈 앞에 병풍처럼 사방에 둘러 처져 있는 감탄에 하루하루가 선물 같았다.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지나가버리는 요단 강을 건너는 순간의 아쉬움도, 입이 벌어지리만큼 광대한 유대 광야의 장관도 이젠 구약성경을 묵상하며 지리적 무지함에서 오는 지루함을 현장을 경험한 증인의 눈으로 기쁘게 묵상할 수 있게 된 점도 이번 순례의 큰 은혜이기도 하다. ^^
안타까운 것은 내가 이스라엘에 처음 들어섰을 때 느꼈던 안전함이 지금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열로 긴장과 불안으로 생과 사를 오가는 안타까운 현실에 들어서 있다는 것이다. 불과 며칠 사이에…… 이제는 걱정만 하는 정도로 이 상황을 바라보지 않는다. 마음을 치며 하나님 앞에 진정으로 매달릴 수 있는 간절함이 하나님께서 주신 그곳 약속의 땅을 위해 생겼다는 것이다. 또한 함께 간절히 중보 기도할 믿음의 동역자들이 생겼다는 점이다. 그런 것들이 아마도 나를 그곳에 인도하신 이유가 아닐까!!!
매일 피곤함 가운데서도 포기하지 않고 이루어졌던 Q.T시간과 기도와 찬양이 있었기에 이 순례의 길을 감사히 마칠 수 있었다. 덥고 지친 가운데에서도 나와 잔 프랑코를 지키신 예수님께 감사를 올리며, 우리 순례자 16명 한 사람 한 사람을 처음부터 지금까지 쉬지 않고 지키시는 하나님께 감사와 경배를 올린다.
함께하신 모든 형제 자매님들의 따뜻한 마음과 배려가 우리가 사랑의 공동체임을 확실히 체험하게 되는 동인이 되었다. 다음 순례에 또 함께 할 수 있기를 사모하는 마음을 선물해 준 이스라엘 성지순례팀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이번 성지순례에 참여하지 못한 분들이 묻는다 ‘어땠냐’고, 난 그분들께 다음에 꼭 참여하는 은혜를 누리시라고 권해드리고 싶다.
이 모든 일을 계획하시고 인도하신 우리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와 영광을 가슴으로 아멘! 하며 올려드린다.
Total 87

※ 신앙생활, 교인동정 및 생활정보 등 유익한 정보를 자유롭게 나누는 공간입니다.

Via G. Carducci 2. Settimo Milanese. (MI) 20019 Italia. Chiesa Evangelica Coreana di Milano © 2014